詩
Sunday, May 24th, 2009당신이 떠나고서
나는 처음으로 시인이 되었다.
그 동안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었던 사랑한다는 말을
다른 언어로 표현할 방법을 찾아내야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당신이 있어 감출 수 있었던
세상이 바라는 나와 내가 꼭꼭 숨겨놓은 추악한 나 사이의 균열에서
시는 꿀이 되어 흘러내린다
덩어리진 달콤함과 끈적함으로, 약간의 꿈과 광기의 맛을 머금고
흘러내린다
그래서 더욱 더 당신은 나의 말을 이해할 수 없고
나는 더욱 더 이 안타까움을 전할 수 없다.
나의 문장이 더욱 달콤해질수록
나의 마음이 더욱 쓰라려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나의 무력함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아마 지금이 아니라 먼 훗날의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그 때가 되어서는 내가 오히려 당신이 이 모든 것들을 모른채로 살아가기를 바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에 남겨진 나는
당신이 이런 나의 무력함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내 시에 담긴
이런 나의 무력함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