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dy and Mary - Motto (Live in Tokyo)
Sunday, September 30th, 2007
어째서 울어버리고 싶어진거지
어째서 울어버리고 싶어진거지
#1. 지난 한 해 일을 해서 천만원을 벌었는데, 그 정도면 학비도 어느 정도 내고 생활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알고보니 학비는 12학점 기준이었고, 기준치를 매우 초과해서 듣는 나는 학비도 그만큼 초과되었다. 생활비도 생각 외로 자잘하게 들어가는 돈이 많다. 먹는 것을 아끼면 안 되는거지만, 그 외에는 아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생각 없이 시디를 사 버린게 잘못이다. 예상 외의 지출을 나열하자면: 항공권 $790.99, 추가 학비 약 $820. 그리고 10월 중에 필름 스캐너($199.99)랑 스쿠터(약 $2500) 까지 사면 이미 끝장이다. 항공권과 추가 학비가 각각 한달 반의 생활비를 잡아먹어버려서 나는 이미 석달치 생활비를 날려버렸고, 그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시디를 여섯장이나 사 버렸으니 참 환장할 노릇이다.
#2. 이번 학기는 겨우 16학점을 듣는데, 다음 학기부터 20학점가량 듣게 되면 학비만 해도 버겁겠다.
#3. 정말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학교 다니려고 했는데, 방법이 없는건가?
#1. 꽤나 오래전부터 자기 전에 누워서 이것저것 생각을 한다. 어릴때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중학교때부터는 농구 시합 장면이라던지 밴드 연습 장면이라던지 아니면 야한 생각이라던지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런 식이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갈수록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성향의 생각이 출현하는 빈도가 늘어난다는 것. 자살하는 생각은 많이 없어졌지만, 대신 뭔가 세상을 박살내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한때는 사람을 마구 두들겨패는 생각을 하던 적도 있었고, 어떤때는 나 자신을 부숴버리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요즘은 좀 큰 스케일로, 아예 도시 단위나 대륙 단위로 펑 날아가버린다던지, 아니면 조직화된 층화(層化) 추출 선택으로 임의의 사람들이 그냥 팍 사라져버린다던지 하는 생각을 한다. 과거에 비해 현대 사회가 힘들어진 이유 중의 하나는 인간의 개체 수가 너무 많아져서 그 안에서 일어나는 상호 작용의 경우의 수가 너무나 많아진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 인구가 줄어들어서, 생각을 간략화하여 적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어리석고 반인륜적인 생각을 하기도 한다 - 하지만 나는 인륜이나 도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있어서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2. 그렇지만 저런 일이 일어날 리도 없고, 전혀 쓸데없는 공상에 나의 의식과 무의식은 매일밤 별 쓸데없는 수고를 하고 있다.
#3. 무라카미 하루키가 인생은 슬프다고 했단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학문적인 견지에서는 충분한 오류를 내포하고 있는 말이지만, 해석하기에 따라서 특정한 테두리안에서는 충분히 사실일 수 있는 명제이다.
#4. 그렇지만 살아있는 생명체에게 있어 가장 숭고한 미덕은 삶 그 자체이며, 삶의 성향을 띤 것에 반대되는 성향의 것은 살아있는 생명체에게 있어 배타시해야할 죄악으로 견지(見地)될 수 있음을 주지해야한다. 따라서 삶은 우울함, 즉 삶에 반대되는 성향의 부정적인 감정, 을 지양하여야 하며, 삶의 성향에 향응하는 감정들을 추구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따라서 엄격한 의미에서의, 살아있는 존재라고 하는 구조체계 내에서의 경우에 한정지을때, 우울함은 죄악이라고도 할 수 있다.
#5. 4번의 논리에는 삶이 생명을 직접적으로 유지하는 행위, 그리고 그것에 관련된 제반 행위이며 그를 위한 필요 조건으로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정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6. 내일 아침까지 에세이를 내야 하는데 지금 이건 뭐하는 짓이냐.
#7. 바자회 하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고질라 코스츔과 중고 폴라로이드를 공짜로 얻었다. 할로윈 걱정도 없고, 보통 $30 정도 하는 88년도 Polaroid Impulse AF를 공짜로 얻었다는게 매우 신났다. 그런데 필름을 사 오지 않아서 - 아, 스스로의 어리석음이여! - 당장 시험해 볼 수 없는 것이 매우 아쉽다.
#1. 금요일. 결국에는 비가 내렸다. 클럽에서 영화를 보러 가게 되었었는데 그 전에 짬을 내서 농구를 하는 도중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는 한 가운데에 존재하는 기분은 굉장한 것이어서, 쏟아지는 빗줄기가 그리는 희미한 흔적조차도 너무나도 아름답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그리고 그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나는 공을 던진다.
#2. 그 외에도 많은 일들이 하나씩 풀려나가고 있다. 욕심낸 것 처럼 계획은 착착 진행되진 않지만, 적어도 최소한의 윤곽과 함께 발전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택했던 전략은 일정 범위에서는 매우 잘 작용했지만 나의 인생에 변화가 생긴 이래로 그 전략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적용해 온 것이 매우 치명적인 실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오래간만에 친한 친구와 대화를 나눴다. 내 친구들은 다들 나보다 뛰어난 점을 하나씩은 갖고 있어서, 이 녀석은 그 중에서도 학문적인 면에서 나를 압도하는 친구이다. 뭐, 그다지 압도당하고 있진 않지만 어쨌든 다른 사람이 말했다면 신경도 쓰지 않았을 내용을 이 녀석이 말했을 때는 곰곰히 하나씩 점검하고는 한다 - 비록 이 녀석은 나의 이러한 진중한 태도를 까칠하다고 표현하지만 말이다. 여하튼 그래서 매우 유익하지만 별 초점은 없었던 대화였다.
#4. 그리고 사회 생활을 하기 위해 매우 애를 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정말 이렇게 “열심히”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이전에는 생각지도 않았었는데, 이 또한 그동안 내가 택해온 전략에 가해진 수정의 일부분이다. 내가 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떤 가치를 발견하는가의 문제 이전에, 내가 이 사람들과 사회 관계를 갖고 그 관계를 발판으로 다른 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나는 이제 사회 생활에 조금 더 노력해보고자 한다. 나는 정말로 사회에 굴복하고 있다. 나이가 조금 들었나보다.
#5. 그렇다고 해서 내가 무릎을 꿇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아직은 크나큰 착각이라고 생각한다.
#6. 최근에 찍은 사진들을 현상하다보니 CD로 스캔해오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캐논의 필름 스캐너를 하나 장만하려고 한다. Canoscan 8800F, 정가 $199.00. 니콘의 모델이 속도면에서 더 나은것 같았지만 - 일단 캐논 카메라를 쓰고 있으니 기왕 갖고 있는거 세트로 사자 싶어서 라는 단순한 이유로 - 가격이나 성능 등을 고려하고 내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이 정도에서 타협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달은 이미 지출이 매우 많았기때문에 다음 달 생활비를 받으면 살 생각이다.
#7. 빨리 면허를 따야 되는데 정신이 없다.